국방부가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에 대한 감사에 나섰습니다.
군내에 계엄 관련 문건이 더 있는지 직접 찾아 보겠다는 것인데요.
국회에서 송영무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계엄 문건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인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오늘(25일) 계룡대 육군 본부에 감사관실 소속 조사관 4명을 파견했습니다.
조사관들은 본부 작전과와 문서 결재 시스템 '온-나라'를 집중 감찰했습니다.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과 관련해 육군에 추가로 하달된 지시가 있었는지 들춰 본 겁니다.
내일(26일)은 감사관실 조사관 3명이 국군기무사령부에 직접 들어가 같은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번 감사는 지난 17일, 군내 계엄 관련 문서나 보고를 모두 제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비태세검열단이 일제 점검에 나선 것과 별도로 내려진 조치입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앞서 국회 국방위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계엄 문건 보고 문제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석구 / 기무사령관 (어제) : (장관께서) 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그렇게 대면보고 드렸습니다. (보고 시간은) 제가 판단할 때는 한 20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어제) : 한 5분 정도 보고 받았습니다. 이건 중요한 사안이라고 해서 놓고 가라 내가 지금 이 두꺼운 것을 다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국방부를 담당하는 대령급 기무부대장까지 나서 송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민병삼 / 100기무부대장 :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걸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송 장관이)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집안 싸움을 벌인 국방부와 기무사가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군 특별수사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차원에서 중복 감사에 나선 것은 수사 독립성을 해치는 행위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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